올랑드 지지율 4%… 佛야당, 탄핵안 발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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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 기자들, 인터뷰 모음집 펴내… 올랑드, 국가기밀 잔뜩 털어놔
여당도 “침묵의무 위반” 비난

 임기를 1년 남겨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사진)이 한 자릿수 지지율에 탄핵 위기에 몰렸다.

 우파 야당인 공화당의 피에르 를루슈 의원은 7일 헌법 68조를 근거로 의회에 대통령탄핵안을 발의했다. 대통령이 르몽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국가기밀을 누설해 안보를 위협했다는 것이다. 같은 당의 에리크 시오티 의원도 올랑드 대통령의 기밀누설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를 요청했다.

 문제의 책은 르몽드 탐사보도 전문기자 2명이 지난달 발간한 660쪽 분량의 ‘대통령이 이걸 말하면 안 되는데(Un pr´esident ne devrait pas dire ma)’이다. 올랑드 대통령 취임 이후 61회의 인터뷰를 엮은 대담집이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 책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화학무기로 민간인들을 학살했다는 의혹을 받았을 때 자신이 아사드 대통령 암살을 지시하고 그의 본거지를 파괴할 계획을 세웠다는 등 재임 기간에 있었던 각종 비화를 털어놓았다.

 임기도 끝나지 않은 시점에 발간된 대담집에는 “사법부는 겁쟁이들로 가득하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무례하고 돈에만 집착한다” “와서는 안 될 이민자들이 많이 입국했다”는 등 책 제목처럼 ‘대통령이 말하면 안 되는’ 내용들이 많아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잖아도 미온적인 테러 대처와 높은 실업률로 10% 언저리를 맴돌던 대통령 지지율은 대담집 발간 이후 4%까지 추락했다. 여당인 사회당의 클로드 바르톨론 하원의장도 “대통령은 침묵할 의무가 있다”고 비난했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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