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 의심’ 아내에 가위로 13차례 찔린 男, “여전히 사랑…용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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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3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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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이 자신을 가위로 13차례 찌른 아내를 용서하고 “여전히 그녀를 사랑한다”고 밝혀 주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의 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영국 글로스터셔에 사는 엘리자베스 스토크스(84·여)는 지난 2014년 7월 남편 존 스트로크(71)의 외도를 의심, 그를 가위로 수차례 찔러 죽이려한 혐의로 기소 돼 같은 해 12월 징역 4년6개월과 접근 금지 명령을 선고받았다.

존 씨는 당시 부상으로 8일 동안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그런 스토크스 부부는 사건 발생 약 2년 뒤인 지난 1일 글로스터셔 형사법원에 마주섰다.

이날 존 씨는 자신의 몸이 완전히 회복됐으며 아내를 진심으로 용서하기로 했다며 엘리자베스의 가석방에 이어 접근 금지 명령 해제를 호소했다.

존 씨는 “아내는 과거 끔찍한 실수를 인정했고 또 뉘우치고 있다”며 “우리는 가능한 빨리 부부로서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다. 우리 관계는 이전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씨는 “자신의 죄를 충분히 알고 있느냐”는 판사 제이미 타보르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뒤 “당시 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그는 사건 발생 약 1년 전 교통사고로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잃고 깊은 슬픔에 빠져있었다.

또 그는 전남편의 학대, 외도로 이혼한 후 현재 남편 존 씨를 만났지만 ‘신뢰 문제’를 여전히 극복할 수 없었다. 그는 존 씨가 자신을 계속 무시하고 다른 여성을 만난다는 생각에 사건 당일 극단적인 행동을 저질렀다.

담당판사는 이날 엘리자베스 씨가 충분히 뉘우치고 있다고 판단, 존 씨의 요청을 받아들여 엘리자베스 씨를 일정기간 보호관찰 하에 가석방하면서 접근 금지 명령도 해제하기로 했다.

앞서 존 씨는 지난 2014년 7월 자택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나오던 중 엘리자베스 씨가 든 가위에 13차례 찔려 부상했다. 당시 엘리자베스는 존의 열쇠와 휴대폰을 숨긴 채 그가 빠져나갈 수 없도록 했지만 존의 비명소리를 들은 이웃주민의 신고로 사건이 드러나게 됐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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