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자궁에서 두 번 나온 아기…집도의 “기적 같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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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0월 24일 14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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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어머니 자궁에서 두 번 나온 아기가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3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에 거주하는 린리 보머가 후일 어머니 마가렛 보머에게 생일을 두 번 축하해 달라고 요청할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지난 6월 6일 몸무게 2.3kg으로 비교적 건강하게 태어난 린리는 앞서 한 차례 더 세상 빛을 봤다. 꼬리뼈에서 종양이 발견돼 어머니 자궁을 통해 나와 수술을 받은 것.

어머니 마가렛은 임신 16주차에 의사로부터 린리의 꼬리뼈에서 ‘천미부 기형종’이 발견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천미부 기형종은 태아에게서 주로 발견되는 종양으로 혈액의 흐름을 막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질환이다. 태아 3만~7만 명 중 1명꼴로 발생하며,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마가렛은 임신 24주차에 린리의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마가렛은 데일리메일에 “린리에게 삶을 주길 원했다”면서 “린리에겐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았다”고 밝혔다.

총 수술 시간은 5시간이 걸렸지만 종양 제거 수술은 20분 이내로 끝마쳐야 했다. 집도의 카스는 “수술의 상당 시간은 자궁을 여는데 소요됐고, 태아와 관련된 수술은 20분 내로 마쳐야 했다”면서 “마가렛의 생명의 위험해지지 않게 자궁 내 양수 압력이 유지되도록 자궁을 자르고 곧바로 봉합하는 과정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12주가 지난 6월 6일 릴리는 다시 한 번 세상밖으로 나왔다. 생후 8일 차에 종양을 완전히 제거한 린리는 몇 주 뒤 완전히 건강을 회복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카스는 “태아를 자궁 밖으로 꺼내 수술을 하고 다시 자궁 안으로 넣는 것이 성공한 건 기적 같은 일”이라고 밝혔다. 어머니 마가렛은 “린리는 사실 두 번 태어난 것이나 다름 없다”면서 “위험천만한 일이었지만, 린리를 살리기 위해 감수해야 했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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