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힐러리 나체상 등장… “음란하다” 시민 항의에 3시간만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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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0월 19일 10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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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나체상이 뉴욕 맨해튼 남부 금융지구에 등장해 출근길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미국 뉴욕데일리뉴스 등 외신의 1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 조각상은 이날 오전 6시경부터 약 3시간동안 볼링그린역 인근에 설치됐다.

조각상은 맨몸에 셔츠 한 장만 걸쳐 가슴 부위가 그대로 노출된 힐러리 클린턴의 모습을 형상화 했다. 또한 월스트리트 금융인이 힐러리의 왼팔 아래로 머리를 내밀고 있는데, 이는 힐러리가 미 금융계인 월스트리트를 보호하고 있음을 꼬집는 내용이다.

자신을 ‘국립 아메리칸 인디언 박물관’ 직원이라고 밝힌 한 여성은 “이곳은 내 직장이 있는 곳이다. 내가 이런 걸 봐야 하느냐”, “음란하다”고 소리치며 나체상을 발로 차 넘어뜨린 뒤 그 위에 걸터앉아 작가가 그것을 다시 세우지 못하도록 거세게 항의했다. 그 과정에서 조각상의 손 부분이 부러지기도 했다.

문제의 나체상을 설치한 작가는 시민들에게 자신이 27세의 앤서니 시올리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끝까지 다시 세우려 안간힘을 썼지만 결국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명령에 따라 조각상을 철거했다. 시올리는 관련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고 작품을 설치했던 것으로 보도됐다.

한편 지난 8월에는 뉴욕,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시애틀, 클리블랜드 도심에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나체상이 등장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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