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표심 공략… 도와줘요 샌더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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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경선후 두번째 공동유세… ‘공립大 등록금 무료’ 공약 내세워

클린턴(사진 왼쪽)과 샌더스
클린턴(사진 왼쪽)과 샌더스
 “여기 미국을 변화시키기 위해 준비된 분들 계신가요? 그렇다면 제대로 오신 겁니다.”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의 라이벌이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28일 뉴햄프셔 주 뉴햄프셔대 체육관에서 열린 유세에서 클린턴을 이렇게 소개했다. 클린턴에 대한 공식 지지를 선언한 7월에 이어 두 번째로 뉴햄프셔 주 공동 유세에 나선 것이다.

 샌더스는 정치적 고향인 버몬트 주 바로 옆 뉴햄프셔 주에서 열린 2월 경선에서 클린턴에게 22%포인트나 앞섰다. 그의 첫 경선 승리이자 가장 큰 승리이기도 했다. 이번 유세는 샌더스에게 열광하는 만 35세 이하의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것이었다.

 클린턴은 샌더스의 공약이던 ‘공립대 등록금 무료화’ 카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연 소득이 12만5000달러(약 1억3750만 원)가 못 되는 가정에는 공립대 등록금을 무료로 해 줘야 하고 또 그렇게 할 것”이라는 발언으로 갈채를 받았다.

 이는 원래 샌더스의 공약으로 클린턴 지지 선언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한 것이다. 클린턴은 이 공약을 받아들임으로써 대학 교육 예산에 10년간 1000억 달러를 더 쏟아부어야 하고 의회 동의도 필요하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샌더스는 “나는 젊은이들이 대학을 떠날 때 수만 달러의 학자금 빚을 떠안기보다는 미래에 대한 흥분을 안고 가기를 바란다”면서 “이 혁명적 공약의 이행을 위해서라도 클린턴을 뽑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치분석 전문 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각종 지지율 조사를 합산해 내놓은 평균치에 따르면 뉴햄프셔에서 클린턴은 42.7%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37.3%)보다 5.4%포인트 앞서고 있다. 하지만 제3후보인 게리 존슨 자유당 후보와 질 스타인 녹색당 후보 지지율도 각각 13%와 2.7%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2000년 대선 당시 뉴햄프셔에서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에게 패배했던 이유는 랠프 네이더 녹색당 후보가 민주당 표를 잠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클린턴이 젊은 유권자로부터 록스타 대접을 받는 샌더스의 지원에 목이 타는 이유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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