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중인 ‘흑인-백인’ 커플 칼로 찌른 30대 男 체포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8월 22일 15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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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남성과 백인 여성 커플이 식당 앞에서 키스를 나누다 ‘백인 우월주의자’가 휘두른 칼에 찔려 부상했다.

미국 CNN 등 외신의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미국 워싱턴 주 올림피아의 한 식당 앞에서 발생했다.

경찰은 32세 남성 대니얼 로가 지난 16일 저녁8시30분 경 키스 중이던 아프리카계 미국인 남성(47)과 백인 여성(35) 커플에게 말없이 다가가 칼로 이들의 둔부 쪽을 찔렀다고 전했다.

흑인 남성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 로를 즉각 제압했지만 부상 때문에 이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커플의 부상 정도는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로는 이후 경찰조사에서 자신이 백인 우월주의자이며 피해자들을 칼로 찌른 것이 맞다고 자백했다.

또 몸에 백인 우월주의 뜻이 담긴 ‘Skin head’, ‘White Power’ 글귀를 문신으로 새긴 로는 평소 아프리카계 미국인 혐오에 대한 인권보호 운동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를 반대해 왔으며 이후 트럼프 유세 현장에 가 흑인 인권 단체들을 몰아낼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보도됐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증오 범죄(hate crime)로 보고, 로를 워싱턴 주 증오 범죄 법 위반 및 1급 폭행 혐의로 기소했다.

현재 로는 서스턴 카운티 감옥에 수감 중이며 보석금 50만 달러(약 5억6300만 원)을 책정 받은 상태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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