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외국제품 불매운동 벌이는 中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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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판결-사드배치에 불만… “한-미-일-필리핀 제품 사지 말자”

중국에서 한국과 미국, 일본, 필리핀 등에서 생산된 제품의 불매운동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를 경북 성주에 배치하기로 결정하고 필리핀이 제기한 남중국해 관련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의 판결에 일본이 지지했다는 이유다.

18일 중화망에 따르면 허베이(河北) 성 탕산(唐山) 시 러팅(樂亭) 현의 한 KFC 점포 앞에서 중국 청년 수십 명이 ‘미국 일본 한국 필리핀을 배척하고 중화민족을 사랑하자’라는 문구가 쓰인 붉은색 플래카드 등을 흔들며 시위를 벌였다. 관련 사진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도 올랐다. 이들은 “당신이 먹는 것은 미국의 KFC, 훼손하는 것은 선조들의 얼굴”이라며 “미국산은 사지도, 먹지도 말자”고 호소했다. 이들은 “불매운동으로 미국의 남중국해 개입에 대한 불만을 보여주자”고 주장했다.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주장해온 영유권 대부분을 인정하지 않는 PCA 판결이 12일 나온 이후 제소국인 필리핀은 불매운동의 핵심 표적이 되고 있다. 웨이보에 필리핀산 망고 불매운동을 선동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최대 인터넷 상거래 사이트 타오바오(淘寶)에서는 망고 수입상들이 줄줄이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남중국해#불매운동#외국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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