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니스서 축제 즐기던 군중 향해 트럭돌진…“최소 80명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5일 09시 21분


프랑스혁명기념일로 공휴일인 14일 밤 프랑스 남부 해안도시 니스에서 트럭 한대가 축제를 즐기던 군중을 향해 돌진해 최소 80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부상당하는 테러가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 사건에 이어 7개월 여 만에 다시 프랑스에서 비무장 대중을 상대로 한 ‘소프트 테러’가 벌어진 것으로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외교부는 이번 테러와 관련해 현지에 있는 한국인 5명의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밝혀 한국인 피해도 우려된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하얀색 트럭 한대가 방지턱을 넘어 해안 산책로로 진입해 약 2㎞ 가량 질주했다. 놀란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갔지만 트럭이 좌우로 지그재그 운전을 하며 가속해 희생자가 늘어났다. CNN은 현지 언론을 인용해 이번 테러로 80명 이상이 숨졌다고 보도했으며, 10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불꽃놀이를 즐기기 위해 많은 관중이 밀집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범인은 이어 트럭에서 내린 뒤 행인과 경찰들을 상대로 총격을 가했으며 총격전 과정에서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고 정부 당국 관계자는 밝혔다. 범행에 사용된 트럭 안에서는 다량의 폭발물과 함께 프랑스계 튀니지인 남성의 신분증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티앙 에스트로지 니스 시장은 트위터를 통해 사건을 전하며 시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아직까지 이번 사건의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는 나오고 있지 않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IS는 최근 전세계 자생적 테러집단들을 상대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서방 세계에 테러를 감행하라고 지시한 바 있으며 이 가운데 차량을 이용한 테러 주문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우리 외교부 당국자는 영사콜센터 등을 통해 9명이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신고가 들어왔고, 이 가운데 4명은 연락이 닿았지만, 5명은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와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은 각각 비상대책반을 가동하며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외교부는 니스 일대에 있는 우리 국민은 이번 사태가 종결될 때까지 불필요한 외출은 삼가 달라고 해외안전여행 영사콜센터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 이후 대테러 경보단계를 최상급으로 유지하고 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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