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타 당한 거북이, 끝내 머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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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6월 28일 09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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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유튜브 영상 화면 캡처.
사진출처 - 유튜브 영상 화면 캡처.
인간의 이기적인 욕심이 거북이 몸에 큰 상처를 냈다. 사진을 찍기 위해 거북이에게 장난친 것이라고 하는데, 거북이는 현재 심각한 상태에 빠져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영국 매체 미러 등 여러 외신은 이 잔인한 사건을 사진과 함께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6일 레바논 베이루트의 하바나 해변, 관광객이 바다에서 거북이를 끌어 올려 모래사장으로 데리고 나온다. 사람들은 거북이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들었고, 이 과정에서 거북이를 때리고 막대기로 찌르는 잔인한 구타가 행해졌다. 내던져진 거북이는 힘없이 축 늘어져 있었고, 휴가를 즐기던 사람들은 카메라를 들이댔다. 당시 목격자들에 따르면 한 어린아이는 거북이 등위에 올라가 사진을 찍는 행동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이 학대 장면이 담긴 사진을 입수한 환경단체 그린 에어리아(Green Area)는 거북이를 구조해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 이후 정부의 동물 보호 조직인 애니멀스 레바논(Animals Lebanon)에 연락해 수의사의 치료를 받게 했다.

애니멀스 레바논은 치료 중인 거북이의 영상을 페이스북에 게재하며 “(SNS의)셀피를 위한 죽음?”이라는 글과 함께 현재 거북이의 상태가 심각하다고 전했다. 막대기에 맞은 탓인지 거북이는 머리뼈가 내려앉아 손상된 부위가 확연히 보이고, 그 부위를 조금만 눌러도 물이 흘러나오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엑스레이 촬영을 진행했고, 현재 항생제를 투약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엑스레이상에서 더 이상의 손상은 보이지 않고 있으며, 머리뼈에 상처가 깊게 남을 것 같지 않다며 그나마 다행이라고 언급했다. 이런 불필요한 일, 불법적인 잔인함으로 거북이가 죽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SNS에 올린 애니멀 레바논은 재활 치료 중인 거북이를 위해 풀장을 만들었다. 거북이는 조만간 수의사들의 검진을 다시 받을 예정이다.

신효정 동아닷컴 기자 hj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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