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北 이수용 면담 “지역의 평화-안정 수호 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일 19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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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이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대표단을 만났다.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중국이 유엔의 대북 제재에 동참하는 상황에 이뤄진 만남이어서 향후 중국의 대북 제재 기조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북한 대표단과의 면담에서 “유관 당사국들이 냉정과 절제를 유지하고 대화와 소통을 강화함으로써 지역의 평화·안정을 수호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에 추가 도발을 중단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미국을 겨냥해 대규모 군사훈련 등을 통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지 말 것을 요구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시 주석은 또 “중국은 북중 우호협력관계를 고도로 중시한다”며 “북한과 함께 노력해 북중 관계를 수호하고 돈독히 하고 발전시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이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구두친서를 시 주석에게 전달하고 7차 당 대회 결과를 직접 설명했다. 김정은은 구두친서에서 “북한은 북중간 전통우호 관계를 강화·발전시키고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의 평화·안정을 수호하는데 중국과 공동으로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면담에서 양측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문제, 냉각된 북·중 관계 회복에 관해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시 주석이 북한 고위급 인사와 면담한 것은 2013년 5월 특사로 방중한 최룡해 당시 북한군 총정치국장을 만난 이후 3년여 만에 처음이다. 시 주석은 당시 북한 대표단과의 만남 이후 북한이 비핵화에 대해서는 아무런 약속을 하지 않았지만 대북 제제를 완화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이 부위원장은 지난달 31일 40명 가까운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해 2일까지 베이징에 머물 예정이다.

허진석기자 jameshu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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