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보다 먼저 본선 오른 트럼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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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 과반 확보… 공화후보 확정
“세계 지도자들 당황한다면 좋은일”… 트럼프, 오바마 발언 맞받아쳐

도널드 트럼프(70·사진)가 26일(현지 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확정되면서 본격적인 본선 행보에 돌입했다.

트럼프는 이날 미 노스다코타 주 비스마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세계 지도자들이 (나의 대선 후보 등극을) 당황해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일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중 기자들과 만나 “세계 지도자들이 트럼프 때문에 당황해하고 있다”고 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트럼프는 이어 “세계의 많은 나라가 미국을 혹사시키고 이용하려고만 하고 있다. 올바른 방법을 통해 이런 나라들을 당황스럽게 만드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라 좋은 일”이라고 되받아쳤다.

무역협정 전면 개정 및 해외주둔 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 등을 내건 자신의 ‘미국 우선주의’ 외교 노선이 국제사회에서 파장을 일으키는 게 본선에서 정치적 무게감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을 겨냥해 “오바마는 비즈니스를 전혀 모르고 업무를 훌륭하게 수행하지 못했다”며 “자신의 어려움을 지금 있는 곳(일본)에서 그렇게 발표해서는 안 된다”고 비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워싱턴 아웃사이더’인 트럼프가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서 경선 기간에 입증된 자신의 브랜드를 더욱 밀어붙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가 15일부터 19일까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개혁성 분야에서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누가 워싱턴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5%가 트럼프를 꼽았고, 클린턴은 22%로 무려 33%포인트나 낮았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과반 대의원(1237명)을 넘기며 자력으로 대선 후보에 등극했다. 7월 공화당 전당대회는 트럼프를 대선 후보로 공식 추대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미국대선#힐러리#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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