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치광이’ 지칭 김정은에 “만나서 대화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8일 1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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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70)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1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해 “김정은과 대화할 것이다. 만나서 대화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지난해 6월 대선 출마 선언 후 김정은과의 직접 대화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는 그동안 김정은을 ‘미치광이(maniac)’라고 부르며 “그냥 두지 않겠다”고 말해왔다.

트럼프는 그러나 김정은을 언제 어떻게 만나 무엇을 논의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한반도 비핵화를 전제로 하는 대화인지도 언급이 없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가 김정은과 직접 대화를 추진할 경우 미 정부의 대북정책은 대대적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역대 미 대통령 중 북한 지도자와 직접 대화한 사람은 없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대화와 압박을 병행하는 ‘전략적 인내’ 정책을 펴면서 6자회담의 틀을 강조했지 김정일(또는 김정은)과의 직접 대화 가능성은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는 중국을 압박해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겠다는 중국 지렛대론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중국에 엄청난 압력을 가할 것이다. 우리가 중국에 대해 상당한 경제적 파워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캠프의 핵심 외교 참모인 제이크 설리번 전 국무부 정책기획국장은 “트럼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김정은 같은 외국의 ‘스트롱맨’들에 기이하게 매료되어 있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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