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짝 마” 권총으로 무장 강도 제압한 11세 美 소년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5월 2일 1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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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 침입한 강도를 권총으로 제압한 한 11세 미국 소년이 화제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앨라배마 주에 살고 있는 크리스 게이서라는 11세 소년은 지난달 27일 오전 혼자 집을 보다가 강도를 만났다.

이날 그는 위층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자 무서움을 느껴 칼을 들고 계단으로 향했다. 계단 위에는 낯선 남자가 있었다. 그는 위층으로 도망쳤다가 곧 다시 나타났다. 크리스는 언론을 통해 “총을 든 남자가 계단을 내려오며 나를 죽이겠다고 위협했다”고 밝혔다.

크리스는 도망가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집에 있던 구경 9㎜ 권총을 들고 와 강도에게 “집에서 나가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말했다.

크리스는 “강도는 내가 들고 있는 총이 진짜라고 생각하지 못한 것 같아요. 별로 무서워하는 기색이 아니었거든요. 그냥 걸어가더라고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총은 진짜였고, 크리스는 이를 다룰 줄도 알고 있었다. 그의 양아버지가 총기 다루는 법을 가르쳐 준 덕분이었다.

강도가 집 밖으로 나간 순간 크리스는 한 번 경고사격을 했다. 강도는 그제야 훔친 물건이 담긴 빨래바구니를 들고 줄행랑을 쳤다. 크리스는 12발을 더 쐈다. 마지막 한 발이 담장을 넘으려던 강도의 다리에 맞았다. 크리스는 “강도가 다리에 총알을 맞더니 아이같이 엉엉 울더라”고 말했다.

강도는 곧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생명에 지장은 없었다. 경찰은 강도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크리스는 그를 30대의 약물중독자로 추측했다. 크리스의 가족은 그 강도가 예전에도 집을 털어간 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크리스는 “강도가 우리 집에서 물건을 훔치면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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