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카페 영업시간 연장 논란…“야행성이니 괜찮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5일 17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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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야행성이니 늦게까지 일해도 괜찮다?”

일본에서 고양이 카페의 영업시간 연장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 25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현재 동물애호법에 근거한 환경성 규칙에는 강아지 등을 가게에 전시할 수 있는 시간은 오전 8시~오후 8시로 한정돼 있다. 애완동물의 휴식시간을 보장하고 과도한 스트레스를 피하도록 한다는 차원에서 2012년 만들어진 규정이다.

하지만 ‘고양이는 야행성’이라는 이유로 ‘영업활동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한다’는 고양이 카페 업계의 불만이 나오자, 환경성은 한시적으로 5월 말까지 고양이 카페의 영업시간을 10시로 연장했다. 일본에는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314개의 고양이 카페가 있으며 이 중 27%인 86개 점포가 오후 8시 이후에도 영업을 하고 있다.

환경성은 6월 이후에도 고양이 카페의 밤 영업을 허용한다는 방침을 내부적으로 세웠으며, 이달 27일 이를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신문은 “환경성이 배설물을 통해 고양이의 스트레스를 측정한 결과 오후 8시까지 영업하는 카페의 고양이와 그 이후까지 영업하는 카페의 고양이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고양이 애호가 사이에서는 “고양이도 늦게까지 오래 일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특히 나이든 고양이의 경우 스트레스가 건강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고양이는 원래 ‘야행성’이 아니라 ‘황혼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의 수의행동학 전문의인 이리마지리 마미(入交眞巳) 일본수의생명과학대 강사는 “고양이는 새벽과 해질 무렵에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동물”이라며 “밤에는 푹 자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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