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국가 아제르바이잔-이슬람 아르메니아군 무력충돌…최소 30명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3일 20시 35분


코멘트
카스피해 남서부에 위치한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군대가 2일 영토 분쟁지역에서 충돌해 양측 군인 최소 30명이 사망했다. 교전은 옛 소련 시절부터 두 나라가 영토 분쟁을 벌이던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 시작됐다. 양 측은 모두 상대편이 먼저 공격해 대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전은 3일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타스통신 등이 보도했다.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이날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의 몇 개 고지대와 거주 지역을 점령했고 아르메니아 탱크 6대와 대포 15문을 파괴하고 군인 100명 이상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또 아제르바이잔 군인도 12명이 숨지고 공격용 헬기와 탱크를 1대씩 잃었다고 덧붙였다. 아르메니아측도 자국 군인 18명이 사망하고 3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기독교 국가인 아르메니아와 이슬람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은 1991년 말 소련 붕괴로 독립한 이후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놓고 전면전을 벌였다. 그 결과 1994년 휴전 때까지 3만 명이 숨지고 100만 명이 피난했다. 이번 교전은 1994년 이후 최대 규모다. 아르메니아는 면적(약 3만㎢)과 인구(약 300만 명)가 아제르바이잔의 3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강력한 보병력을 앞세워 1990년대 전쟁에서 4400㎢의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차지했다.

국제사회는 양국에 즉각 교전 중단과 협상을 호소했다.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국방 및 외교장관이 양국에 전화해 교전 중단을 요구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양국이 즉각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