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10년 만기 국채 사상 첫 마이너스 금리로 판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일 22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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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사상 처음으로 10년 만기 국채를 마이너스 금리로 판매했다. 채권 금리가 마이너스라는 건 투자자들이 국가에 돈을 빌려주면서 이익을 얻지 못하고 오히려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뜻이다.

2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이 1일(현지 시간) 진행한 10년 만기 국채 입찰의 평균 낙찰 금리는 ―0.024%를 기록했다. 발행이 확정된 국채는 2조3992억 엔(약 26조6311억 원) 어치이며, 실제 낙찰금액은 이보다 301억 엔(약 3341억 원) 많다. 채권의 표면 금리가 0.1%이기 때문에 일본 정부가 지급해야 할 이자는 약 240억 엔(2664억 원). 따라서 10년 후 일본 정부가 원금과 이자를 제공해도 약 61억 엔(약 677억 원)이 남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금융 기관들이 마이너스 금리에도 국채를 매입한 건 연간 80조 엔(약 888조 원) 규모 국채를 매입하는 일본은행이 낙찰가보다 높은 가격에 국채를 되살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0년 만기 국채가 마이너스 금리로 판매된 건 지난해 4월 스위스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다. 이에 대해 FT는 “금융의 루비콘 강을 건넜다”며 “정책 담당자들이 (마이너스 금리 확대 등) 극단적 수단을 추가로 쓸 수 있다는 신호”라고 우려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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