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美·中 정상, 북한 미사일 도발에 ‘강력하고 단합된 대응’ 필요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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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2월 6일 09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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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하고 단합된 대응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동아일보 DB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동아일보 DB
백악관 “美·中 정상, 북한 미사일 도발에 ‘강력하고 단합된 대응’ 필요 합의”

미국과 중국이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도발에 나설 경우 ‘강력하고 단합된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합의했다고 백악관이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백악관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날 긴급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예고에 따른 대응 방안과 관련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북한이 주장하는 위성 발사를 ‘탄도미사일 실험’으로 규정하며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위배되고 도발적이고 불안정한 행위”라는데 뜻을 같이했다.

이어 “영향력이 강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포함해 북한의 도발에 대한 강력하고 단합된 국제사회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또한 두 정상은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따른 대응방안을 조율하면서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한반도 비핵화’ 목표와 함께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다만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조금 달랐다. 백악관이 발표한 ‘강력하고 단합된 대응’이라는 표현은 언급되지 않은 것.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에게 “국제사회가 공조를 강화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상황을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조치들을 채택할 수 있도록 나서야 한다”며 “미국은 중국 측과 이 문제를 놓고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진핑 주석은 “현재의 한반도 정세가 복잡하고 민감하다”며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 이는 모든 유관당사국의 근본적 이익을 충족하는 것”이라며 “중국이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와 비확산 체제의 준수를 지지하며 미국을 포함한 유관 당사국과의 소통과 조율을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전화통화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5일 오후 9시경부터 약 45분간 전화 통화를 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지난달 6일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감행한 이후 한 달 만이다.

두 정상은 통화에서 북한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 한중 관계 발전방안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핵실험 이후 시 주석이 이와 관련해 외국 정상과 통화한 것은 박 대통령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이번만큼은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강력하고 실효적인 결의를 유엔 안보리에서 채택하는 등 국제사회의 단호한 메시지가 신속히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중국 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시 주석은 대화를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 정상 간 통화는 북 핵실험 이후 한중 관계 악화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 핵실험 이후 중국 측이 대북 제재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정상 간 통화도 이뤄지지 않자 국내에서는 ‘대(對)중국 외교 실패론’까지 제기됐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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