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를 버리자”…영화스타·지식인까지 낙선운동 가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4일 16시 12분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상승세가 꺾일 조짐을 보이지 않자 급기야 미국 유명 영화 스타와 진보적 지식인들이 트럼프 낙선 운동을 주도하고 나섰다.

영화 ‘양들의 침묵’의 조너선 드미 감독과 여배우 제인 폰다, 세계적 언어학자이자 진보 사상가인 노엄 촘스키 등은 21일 시작된 ‘Stop Hate, Dump Trump’(증오를 멈추고 트럼프를 버리자) 운동에 참여키로 했다고 CNN이 전했다. 유명 극작가 이브 엔슬러, 페미니스트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인 조디 에번스 등도 참여한 이 운동은 발족 하루만에 인터넷 웹사이트(www.stophatedumptrump.com)를 통해 2500여명의 지지 서명을 받았다.

이들은 발족 취지문에서 “트럼프는 민주주의와 자유, 인권, 평등, 미국과 미국인의 복지에 있어 중대한 위협이라고 믿는다”며 “역사는 사람들이 증오에 가득찬 지도자들과 맞서기를 거부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지는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트럼프가 대변하는 증오와 배제의 정치에 맞서는 가능한 모든 방식을 동원해 목소리를 높일 것을 약속한다”고 말해 2월 예비경선이 시작하면 본격적으로 트럼프 불가론을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이 모임에 참여한 극작가 이브 엔슬러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자신의 증오적이고 분열적인 말들을 쏟아내 선거의 동력을 얻고 있어 이제 미국인들이 행동에 참여해야 할 상황”이라고 낙선운동을 시작한 배경을 밝혔다. 그는 “트럼프 현상을 확산시킨 언론과 정치권도 반성해야 한다”며 “언론은 트럼프의 극단주의를 마치 오락처럼 다루거나 과도하고 불공평한 정도로 방송시간을 할애함으로써 이를 일반화했다”고 지적했다. 조디 에번스 감독도 “언론이 트럼프의 증오를 마치 리얼리티쇼처럼 다뤘다”고 비판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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