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전야 집단 성폭력이 발생한 독일 쾰른의 시장이 “여성 스스로 조심하면 성폭력을 피할 수 있다”고 말해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6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헨리에테 레커 쾰른 시장은 지난달 31일 밤 쾰른역 부근에서 벌어진 집단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성범죄 예방을 위한 여성 행동규범을 제안했다. 그 내용은 △낯선 사람과 한팔 길이 간격 유지하기 △대규모 행사에 참석할 때는 지인들과 떨어지지 말기 △일을 당했을 때는 목격자 등 주변인에게 도움을 청하고 경찰에 신고하기 등이다.
레커 시장의 발언이 공개되자 온라인에서는 비난여론이 들끓었다. 여성의 행동이 성범죄의 빌미를 제공하는 것처럼 오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트위터리안은 “내가 여성을 성추행하더라도 문제되지 않겠군. 왜냐면 그녀가 한 팔 간격 이내로 접근했으니까”라는 식의 조롱을 보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나는 팔이 짧다. 내가 최악의 상황에 빠진다면 팔 길이가 문제가 될 수 있을까?”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 발언은 유명인들의 소셜 미디어에서도 언급됐다. 하이코 마스도 독일 법무장관은 “나도 ‘한 팔 길이’ 따위의 조언을 높이 평가하지 않는다”며 “(성범죄의) 책임은 여성들에게 있는 게 아니라 가해자에게 있다”고 말했다.
레커 시장은 “내 조언은 ‘젊은 여성’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엉뚱한 변명을 해 누리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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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08 06:07:30
맞는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