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30세 왕자가 對이란 강경노선 주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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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위계승 서열 2위… 국방장관 맡아

시아파 국가 이란과의 외교 관계를 단절하는 등 수니파 맹주국 사우디아라비아의 ‘대(對)이란 강경 노선’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이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의 아들이자 왕위 계승 서열 2위이며 국방장관인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30·사진)란 분석이 나왔다.

6일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무함마드는 안정적인 외교 정책을 선호했던 전임 압둘라 국왕 시절의 국방장관들과 달리 국내외 반대 세력에 모두 강경한 대응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사우디군의 예멘 내전 개입을 주도했다. 시아파인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예멘을 지배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살만 국왕의 셋째 부인이 낳은 아들인 무함마드는 세계에서 가장 어린 나이에 국방장관에 오를 만큼 아버지로부터 신임을 얻고 있다. 그는 살만 국왕이 리야드 시장과 국방장관이던 시절부터 공식 자문관으로 활동하며 업무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최근 그가 강경 노선으로 치닫는 것은 매파 성향인 아버지로부터 더욱 강한 신뢰를 얻기 위해서란 분석이 많다. 이를 토대로 왕실과 정부 내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사우디의 강경 노선으로 중동지역의 안정이 깨지면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사우디아라비아#왕자#강경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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