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한 지 하루도 채 안 된 멕시코의 여성 시장이 자택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비운의 주인공은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남쪽으로 100km 떨어져 있는 모렐로스 주 테믹스코 시의 히셀라 모타 시장(33·사진). 새해 첫날인 1일 취임한 그녀는 다음 날 새벽 자택에 침입한 무장 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2일 보도했다. 모타 시장은 2012년부터 3년 동안 연방 국회의원을 지내다가 지난해 열린 선거에서 시장에 당선됐다.
괴한들은 사건 당일 오전 7시 모타 시장의 자택에 침입해 총격을 했으며 경찰은 사건 후 몇 시간이 지난 뒤에야 현장에 출동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경찰은 도주한 용의자들을 추적해 2명을 사살하고 2명은 체포했다. 붙잡힌 용의자 2명은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의 앳된 청년들이었다.
괴한들의 범행 동기와 배후 세력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모타 시장이 속한 좌파 야당인 민주혁명당은 성명을 내고 “모타는 범죄와 정면으로 맞서 싸우겠다고 천명한 강인하고 용감한 시장이었다”고 밝혀 멕시코 일대 폭력 조직들의 의도적인 범행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 10만 명의 소도시인 테믹스코 시의 관광지역과 산업지역에서는 평소 범죄 조직들의 납치와 갈취 행위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라코 라미레스 모렐로스 주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특정 마약 조직이나 갱단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조직적으로 일어난 범죄”라고 단정했다.
멕시코에서는 마약 조직이 자신의 활동을 방해하는 인사들을 제거하고 조직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정치인과 고위 관료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잔혹한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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