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비게이션 믿고 운전하던 부부, 11m 다리 아래 떨어져 참변

  • 동아닷컴
  • 입력 2015년 3월 31일 1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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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네비게이션의 지시를 철저하게 따르던 중년 부부가 철거 중인 다리로 들어섰다가 약 11m아래로 추락, 조수석에 타고 있던 아내(51)가 사망했다. 운전을 하던 남편(64)은 사고 차량이 화염에 휩싸이기 전 탈출 해 목숨을 건졌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지난 28일 오전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 인근 ‘클라인애버뉴브리지’에서 발생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 교량은 2009년 폐쇄돼 일부가 철거 된 상태이며 입구에 ‘도로 폐쇄’라는 안내 문구와 수많은 바리케이드가 설치 돼 있다.

하지만 이프티카르 후세인이라는 이름의 운전자는 이를 무시하고 방해물을 피해 교량으로 진입했다. 차량 네비게이션이 그 방향으로 진행하라고 안내하고 있었기 때문. 그가 몰던 차량은 2014년 닛산 센트라였다.

추락 직후 후세인 씨는 재빨리 차량을 탈출했다. 하지만 아내는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해 화마에 목숨을 잃었다.

문제의 교량은 지난 1982년 완공됐는데, 건설 당시 붕괴사고로 근로자 14명이 숨진 일도 있었다. 대형트럭이 빈번히 이용해온 이 다리는 2009년 안전성에 문제가 제기되면서 폐쇄됐으며 올 봄 새 교량 건설이 예정돼 있다.

한편 이 부부는 차에 음식을 싣고 친척을 만나러 가는 중이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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