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작은 섬나라 팔라우 제도의 ‘유커 경보령’, 왜?

  • 동아일보

코멘트
0
남태평양의 인구 약 1만8000명의 작은 섬나라 팔라우제도에 ‘유커(중국 관광객) 경보령’이 내려졌다. 유커가 급증하면서 조용하던 관광지가 소란스러워지고, 환경 오염 및 파괴가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팔라우제도 당국은 유커 유입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고 AFP 통신이 16일 전했다.

지난해 팔라우를 찾은 관광객은 약 14만 명으로 전년 대비 34% 늘었다. 유커 증가에 따른 것이다. 특히 올해 들어 중국인 관광객 비율은 1월 16%에서 2월 62%로 높아졌다. 중국인들의 춘제(춘절·설) 휴가 등이 2월에 끼었기 때문이다. 최근 ‘시 패션(Sea Passion) 호텔’의 경우 75개 객실 중 74개에 중국인이 투숙했다며 기존의 일본 한국 대만 관광객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 여행사는 5박6일 팔라우 관광 상품을 1133달러에 판매했다.

현지 주민들은 유커들이 시끄럽고 환경에 대한 존중이 없는 것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바다에 쓰레기를 마구 버리고, 산호초를 파괴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최근 한 중국 여행사는 고객 모집 소책자에 관광객이 바다에서 잡은 거북을 들고 웃고 있는 사진을 공개해 현지인들의 분노를 샀다. 팔라우는 국내총생산(GDP)의 85%를 관광에 의존하고 있지만 중국에서 오는 전세기 숫자를 반으로 줄이는 등 중국인들의 입국을 제한하는 방법을 고심 중이다.

베이징=구자룡특파원 bon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1
  • 화나요
    1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