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에 흠집을!” 30대女, 이웃 할머니 차로 계속 깔고 지나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31일 15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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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러(Mirror) 영상 캡처
사진=미러(Mirror) 영상 캡처


러시아에서 30대 여성이 자동차를 몰고 이웃에 사는 60대 노부인을 수차례 깔고 지나가는 충격적인 장면이 포착됐다. 자신의 새 자동차에 흠집을 냈다는 이유 때문이다.

30일(현지시각) 영국 미러에 따르면 사건은 러시아 극동부 알단 지역에서 발생했다. CC(폐쇄회로)TV에 고스란히 잡힌 문제의 장면을 보면, 마리나 스쿠리나(37)는 자신의 새 차 닛산 캐시카이를 몰고 눈밭 위에서 수차례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바닥에 쓰러져 있는 이웃집 노부인(67)을 계속 깔고 지나간다.

당시 스쿠리나는 폭설이 내린 후 눈이 쌓인 앞마당에서 차량을 운전해 빼내려 했다. 그 때 옆집에 사는 노부인이 닭에게 모이를 주기 위해 그릇을 들고 나와 길을 가로질러 건넜다. 하지만 노부인이 미처 지나가기도 전에 차량은 전진을 했고, 노부인이 급히 피하는 과정에서 손에 든 그릇이 차량 앞문 쪽을 스쳤다.

영상을 보면 스쿠리나는 차량에서 내려 긁힌 부분을 확인한 뒤 분노에 찬 듯 고함을 지른다. 이후 노부인은 갑자기 차체 아래쪽으로 풀썩 쓰러진다.

차량에 탑승한 스쿠리나는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전진을 했고, 차량 뒷바퀴가 그대로 노부인을 깔고 지나간다. 이어 스쿠리나는 빠른 속도로 다시 후진과 전진을 반복하며 노부인을 계속 깔고 지나간다.

멀찍이 후진해 차량을 세운 스쿠리나는 다시 내려 쓰러져 있는 노부인을 향해 또 다시 고함을 지르는 듯하다. 이어 노부인 얼굴 쪽의 눈밭에 발길질을 한 뒤 차량으로 되돌아간다.

미러에 따르면, 스쿠리나는 노부인이 계속 일어나지 않고 눈밭에 쓰러져 있자 결국 신고를 했다. 노부인을 병원으로 이송한 구급대원 측은 쌓인 눈이 충격을 완화시켜 다행히 경상만 입었다고 전했다.

스쿠리나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새 차에 흠집이 나서 굉장히 화가 난 상태이긴 했지만, 노부인이 그곳에 쓰러져 있는지는 몰랐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스쿠리나와 피해 여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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