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만난 아베 “고노담화 수정할 의사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8일 03시 00분


위안부 문제 대책은 언급 안해… 11월 한일 정상회담 어려울듯

정의화 국회의장이 27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만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성의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담화를 수정할 의사가 전혀 없고 역대 내각과 생각이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도쿄(東京) 총리관저에서 아베 총리와 면담한 뒤 한국 기자들과 만나 “고령의 위안부 54분이 여성으로서의 한(恨)을 가지고 돌아가시지 않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아베 총리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필설로 다할 수 없는 힘든 고통을 겪은 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답했지만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회담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양국 정상회담 개최 희망을 피력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위안부 문제에 일본의 성의 있는 조치가 없는 한 당분간 한일 정상회담 개최는 어렵다는 자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정 의장은 이부키 분메이(伊吹文明) 일본 중의원 의장의 초청으로 26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해 이부키 의장, 야마자키 마사아키(山崎正昭) 참의원 의장,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 등을 만났다. 한일 인사들은 내년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앞두고 관계 정상화에 모두 공감했지만 ‘위안부 문제 해법’은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아베#정의화#고노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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