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의회 승인 없어도 IS 격퇴작전 개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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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공격확대 공식 발표
케리 美국무는 이라크 깜짝방문… IS 제거에 동맹국들 동참 촉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0일 오후 9시(한국 시간 11일 오전 10시) 백악관에서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고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한 전략을 공식 발표한다. 의회의 사전 승인이 없어도 군사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권한이 군통수권자인 자신에게 있음을 분명히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예고 없이 이라크를 방문해 “IS라는 ‘악(惡)’을 제거하기 위해 지구상의 모든 나라가 함께해야 한다”며 동맹국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와 더불어 IS의 주요 근거지인 시리아 영토 공습 가능성을 포함한 군사작전 확대 방침을 천명할 예정이다. 현재 미군의 IS 공습은 이라크 내로 한정돼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9일 내전 중인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지난해 자국민에게 화학무기 공격을 했을 때도 오바마 대통령이 군사 개입을 자제했던 것에 비춰 보면 상당한 확전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국민 성명 발표 하루 전인 9일 오후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오하이오) 등 상하원의 민주 공화 양당 지도부를 백악관으로 초대해 IS 격퇴 전략을 설명하고 초당적 지지를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50억 달러(약 5조1250억 원) 규모의 ‘테러방지기금’ 조성 지지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상하원 지도부도 시리아 공습 전에 복잡한 의회의 투표 절차가 필요하지 않다는 데 공감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미국 여론도 IS를 응징해야 한다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어 오바마 대통령이 사실상 시리아 공습의 전권을 손에 쥐게 되는 셈이다.

WP는 8일 만찬에 참석한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과 제인 하먼 우드로윌슨센터 소장 등의 말을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이 ‘국가 안보를 위해 시리아와 이라크 국경 양쪽의 IS 거점을 공습할 수 있다’고 분명하게 밝혔다”고 전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국제 공조로 이라크에서 연합 작전을 강화하는 단계를 먼저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케리 장관이 10일 이라크를 ‘깜짝’ 방문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케리 장관은 이날 바그다드에서 하이다르 압바디 새 총리와 푸아드 마아숨 대통령을 만나 IS 대응 방안을 논의하면서 “이라크가 IS 제거에서 중대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수니파#오바마#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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