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동부에 구호물자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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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침낭 실은 트럭 모스크바 출발
美-EU ‘군사개입 명분쌓기’ 의구심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親)러시아 반군 간에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러시아의 인도주의적 개입이라는 변수가 등장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은 12일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주민을 돕기 위한 인도주의적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 280여 대가 이날 모스크바를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구호물자들은 식량 설탕 분유 침낭 등 2000t에 이른다.

이번 지원은 외견상 8일 국제적십자사가 “교전 지역에 구호물자가 절실하다”고 호소한 것에 화답하는 형식이다. 하지만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 수백 대가 우크라이나 동부로 향하자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은 당황하는 기색이다.

서방은 특히 러시아가 인도주의 지원을 빌미로 교전 지역에 자국 군대를 투입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도 국제적십자위원회 등과 충분한 조율을 거치지 않은 상황에서는 구호물자 트럭의 국경 통과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구호품 사이에 군수품이 숨겨져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접경에 병력을 두 배 이상 증강해 모두 4만5000여 명을 집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1일부터 러시아 공수부대원 3000여 명이 우크라이나와의 접경지역에서 낙하 및 타격 훈련을 벌이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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