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벗은 몸처럼 생긴 골프티, 골퍼들 반응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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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7월 3일 0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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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디 티
여성의 벗은 몸처럼 생긴 골프티가 성차별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1일 미국 뉴욕데일리뉴스 보도에 따르면 ‘누디 티(Nudie Tee)’라는 이름의 골프공을 올려놓는 대(臺)는 영국의 스포츠 장비 제조업체 던롭 스포츠(Dunlop Sport)가 골프를 치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려는 의도로 만든 것이다. 그런데 여성의 알몸 모양 골프티를 본 일부 사람들은 ‘남성 우월주의자나 좋아할 만하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던롭 스포츠가 “게임의 재미를 더해줄 것”이라고 광고하는 누디 티는 6개가 한 세트로, 아마존에서 약 8달러(약 8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누디 티
던롭 스포츠의 웹사이트에는 “당신의 게임을 좀 더 재밌게 만들어 보거나 골프를 매우 심각하게 치는 누군가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선물을 하는 건 어떨까”라고 나와 있다.

그러나 뉴욕 맨해튼에서 TV 프로듀서로 일하는 제니퍼 카린치 씨(34·여)는 골프 레슨을 받으러 가는 길에 누디 티를 보고 흠칫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뉴욕데일리뉴스와 인터뷰에서 “내 남자친구가 이 제품을 쓰는 걸 본다면 기분이 좋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패션 라이터 조이 미셸 씨(26·여)는 이 골프티에 대해 “바보 같은 남성성 과시”라면서 “여성의 몸을 상품화한다”고 비판했다.

뉴욕데일리뉴스가 골프 연습장에서 만난 존 뉴전트 군(16)은 “확실히 성차별적이다. 한 마디로 말해서 머리가 없는 여성의 알몸에 올려놓은 골프공을 치는 것이다. 기분이 괜찮을 리가 없다”며 누디 티를 절대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에 누디 티에 대해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인 골퍼도 있었다. A.J. 메시티 씨(28·남) 씨는 골프 연습장을 떠나면서 “(여성에 대한) 모욕인지 모르겠다. 꽤 괜찮아 보인다”며 웃었다.

한편 던롭 스포츠는 인터뷰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뉴욕데일리뉴스는 전했다.

김수경 동아닷컴 기자 cvg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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