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국왕 쿠데타 승인…군부 권력 장악 가속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6일 19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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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국왕, 군부 쿠데타 승인. 뉴스Y 화면캡처
태국 국왕, 군부 쿠데타 승인. 뉴스Y 화면캡처
태국 국왕 쿠데타 승인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이 태국 쿠데타를 승인했다.

26일 쁘라윳 짠오차 육군참모총장은 지난 22일 쿠데타 선언 이후 첫 기자회견을 열어 "군사정부인 국가평화질서회의(NCPO)의 의장인 자신의 지위를 푸미폰 국왕이 공식인정했다"고 밝혔다.

쁘라윳 총장은 "시위대의 대치가 반 년 이상 지속돼 군이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며 "이제 가장 중요한 일은 국가의 평화와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쿠데타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는 직접 과도총리직을 맡을 것이냐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나는 어떤 일도 다룰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군부는 5인 이상 집회와 시위를 금지한 계엄령을 위반한 사람들은 군사재판에 넘기겠다고 경고했다.

전날 방콕에서는 쿠데타 반대, 조속한 민정 이양 등을 요구하며 1000명 이상의 시민들이 곳곳에서 시위를 벌였다.

태국 국왕 쿠데타 승인 소식에 누리꾼들은 "태국 국왕, 결국 쿠데타 승인", "태국 국왕 쿠데타 승인, 쿠데타가 자주 일어나서 놀랍지도 않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태국 군부는 지난 1932년 입헌군주제 도입 이후 군 출신이 정권을 잡고 다시 군 장성들이 쿠데타로 정권을 전복시키는 역사가 반복됐다. 이번 쿠데타까지 19차례나 일어났지만 사후에 국왕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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