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사흘일정 중동 순방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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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탄생 구유광장서 ‘이-팔 분쟁종식’ 촉구
양측 지도자, 바티칸초청 수락

사흘 일정으로 중동 순방에 나선 프란치스코 교황이 25일 요르단 강 서안지구의 베들레헴을 찾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종식을 촉구했다.

교황은 첫 방문국인 요르단에서 헬기편으로 베들레헴에 도착한 뒤 예수가 탄생한 곳으로 알려진 구유광장에서 공개 미사를 집전했다. 구유광장으로 이동하는 도중 분리장벽 앞에 차를 멈추게 하고 기도를 올리기도 했다. 분리장벽은 이스라엘이 서안지구를 차단하기 위해 쌓은 거대한 벽이다.

교황은 미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평화회담은 계속돼야 한다. 함께 평화의 기도를 올릴 장소로 교황청을 제안한다”며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을 교황청으로 초청했다. 이에 팔레스타인 측은 초청을 받아들인다며 압바스 수반이 교황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대통령실도 초청 수락 의사를 밝혔다.

교황은 앞서 베들레헴에서 가진 압바스 수반과의 회담에서 ‘2국가 해법’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1967년 경계선을 기준으로 각각 국가를 건립해 분쟁을 해소하자는 협상안이다.

교황은 이날 오후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이동해 페레스 대통령을 만난 뒤 예루살렘으로 향했다. 예루살렘에서는 동방정교회 수장인 바르톨로메오스 1세 총대주교를 만나 가톨릭과 동방정교회 사이의 우호 선언서에 서명한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프란치스코 교황#중동#구유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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