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보는 앞에서 돼지에게 ‘입맞춤’한 초등학교 교감, 왜?

  • 동아닷컴
  • 입력 2014년 5월 8일 0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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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을 지키기 위해 학생들 앞에서 돼지와 ‘입맞춤’한 중국의 한 초등학교 교감을 두고 중국 누리꾼들의 반응이 뜨겁다.

후베이(湖北) 성 셴닝 부속초등학교의 훙 야오밍 교감은 지난 3월 학생들이 아무 데나 쓰레기를 버리는 습관을 고치면 돼지에게 뽀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학생들은 그로부터 한 달 안에 달라진 모습을 보였고, 훙 교감은 지난달 29일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약속했던 바를 실행에 옮겼다.

훙 교감은 “우리는 학생들에게 정직하라고 끊임없이 가르친다”면서 “교사들은 자기가 가르치는 바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하고 아이들에게 언행일치의 중요성을 알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약속은 천금의 가치가 있기 때문에 오늘 아침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훙 교감은 처음에는 학생들이 쓰레기 버리는 습관을 고치는 데 대한 보상으로 문구류를 내걸었지만 반응이 신통치 않자 다른 방법을 물색했다. 그러던 중 미국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제자들에게 수학 시험을 잘 치면 돼지에게 뽀뽀하겠다고 약속한 사례를 접했고, 이 같은 공약을 학생들에게 내걸게 됐다.

훙 교감의 행동은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며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일부는 훙 교감이 정직하고 약속을 지키라는 가르침을 몸소 실천에 옮겼다면서 “중국의 훌륭한 교감 선생님”이라고 치켜세웠다.

셴닝 부속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한 학생도 “교감 선생님은 학생들이 아무 데나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더 바르게 행동하도록 격려하기 위해 돼지에게 뽀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돼지에게 뽀뽀하기’ 공약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지나친 행동’으로 보여진다며 학생들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세간의 관심을 끌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김수경 동아닷컴 기자 cvg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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