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日 진정성 안보여” 막판 고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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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5월 교과서-야스쿠니 도발 우려… 정상회담 이후 관계 더 꼬일수도

“한일 정상회담을 했는데 끝나자마자 독도, 위안부 문제가 계속 나오면 정상회담은 왜 했느냐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지 않겠는가. 그 경우 양국 관계가 더 나빠질 수 있다.”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박근혜 대통령이 했던 말이다. 한미일 정상회담을 앞둔 청와대의 고민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고노 담화 계승 발언 이후 일본 내에서는 연일 유화적인 발언이 나오고는 있지만 진정성이 강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실천적인 조치도 없다. 취임 1년 동안 계속 쌓인 아베 정권에 대한 불신의 벽도 크다.

4월 초로 연기되기는 했지만 일본 교과서 검정 결과 발표 때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내용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다음 달에는 야스쿠니신사 춘계 예대제도 예정되어 있다. 아베 총리는 아직도 야스쿠니신사 참배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아베 총리의 근본적인 역사인식이 바뀌지 않은 상황이어서 정상회담 후 아베 총리가 어떤 도발을 할지 모른다”며 “박 대통령도 이 점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분위기는 한미일 정상회담을 거부하기 힘든 국면으로 흐르고 있다. 어느 때보다 한일 정상을 한자리에 모으겠다는 미국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일본이 저 정도로 나오는 것도 미국의 엄청난 압박 때문”이라며 “미국이 우리나라에도 ‘이제는 한번 만날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이야기를 하고 있어 무조건 거부하기 힘든 국면”이라고 말했다. 일본과의 관계를 대책 없이 파국으로 끌고 갈 것이냐는 국내 여론의 압박도 만만찮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청와대#일본#교과서#야스쿠니#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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