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푸틴 90분 통화 정면충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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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크림반도서 철군을” vs “러 이익 보호할 권리”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 개입을 둘러싸고 미국과 러시아가 정면 충돌하면서 글로벌 갈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90분간 나눈 전화에서 크림반도에 진주한 러시아군의 철수를 요구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거부하면 러시아의 국제적 위상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크림반도 내 러시아의 이익과 러시아계 주민들을 보호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맞받았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경고에도 계속해서 군사 개입 강도를 높이고 있다. 그는 의회로부터 군사력 사용 승인을 얻어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유사시 군 병력을 크림반도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역에 파견할 수 있게 됐다. 러시아는 이날 추가로 6000명의 병력을 크림반도로 이동시켰다.

미국 등 서방은 보복 조치에 나서기 시작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는 6월 러시아 소치에서 개최될 예정인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를 위한 준비모임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도 긴급회의를 소집해 러시아 병력 철수를 촉구했다.

파리=전승훈 raphy@donga.com / 뉴욕=박현진 특파원
#오바마#푸틴#러시아#크림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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