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87·사진)가 10일 비정부기구(NGO) 대표단 4명과 함께 북한 평양을 전격 방문했다.
AP텔레비전뉴스(APTN)는 이날 그레그 전 대사가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태평양세기연구소(Pacific Century Institute)’ 대표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했다고 평양발로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그레그 전 대사 방북 사실을 비교적 신속하게 보도했다.
북한 도착 직후 그레그 전 대사는 “8년 만에 평양에 다시 오게 돼 매우 기쁘다”며 “우리는 (북한과의) 대화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방북단의 일원인 린 터크 전 미국 국무부 북한담당관은 이번 방북에 대해 “북한 외무성의 초청에 따른 것”이라면서 미국과 북한 간 ‘가교 역할’이 방북 목적이라고 밝혔다. 터크 전 담당관은 북한에 15개월 넘게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의 석방 문제를 북한 측과 협의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국무부가 9일 북한이 배 씨 석방을 위한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의 방북 초청을 취소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직후인 만큼 그레그 전 대사가 특사 자격으로 방북했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존 딜러리 아시아소사이어티 미중연구소장은 10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중량감 있는 인사를 바랐던 것으로 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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