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 항생제, 인체에 치명적 영향”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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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FDA “페니실린 등 18종…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 감염 유발”

사료에 많이 들어가는 항생제가 가축을 거쳐 해당 고기를 먹는 사람에게도 치명적인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 감염을 불러올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광우병에 걸린 소를 먹은 인간이 인간광우병에 걸릴 수 있는 것처럼 이번 보고서는 육류 소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내부 보고서를 인용해 가축에게 투여하는 30종의 항생제 중 페니실린, 테트라시클린 등 18종이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 감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나머지 12종은 사람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판단할 객관적 근거를 얻지 못했다. 이는 FDA가 2001년부터 10년간 가축에 사용된 항생제가 유해한지를 조사한 결과로 시민단체 등이 요청해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축이 항생제를 먹으면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박테리아가 생성되고 이 가축의 고기를 먹은 사람 몸 안에도 비슷한 박테리아가 생긴다는 것이다.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에 감염되면 위급한 상황에서 항생제를 통한 치료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매년 미국에서 2만3000여 명이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에 감염돼 사망한다.

미국 축산업계는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 감염으로 인한 사망은 과장된 것으로 큰 문제가 아니며 오히려 병원 치료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라고 항변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가축 항생제#페니실린#박테리아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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