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시아버지 막장드라마 급 불륜사건, 기막힌 반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30일 15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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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에 무료함을 느낀 20대 주부가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서 하룻밤 상대를 찾았다. 이 여성은 거짓 이름과 사진으로 자신의 신분을 속였다. 남편이 수감 중이라 현재 자유로운 몸이라는 본인소개도 거짓이었다.

한 남성과 연결됐다. 그도 자신의 본모습을 속이기는 마찬가지. 2년 전 은퇴한 50대의 남자는 자신의 얼굴이 아닌 군복무 시절 동료의 사진을 올리고 이름도 가짜로 만들어 사용했다.

두 사람은 뜨거운 관계를 갖기로 했다. 여성은 들뜬 마음으로 약속 장소인 한 호텔의 객실 문을 열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호텔 방에서 기다리고 있던 외도 상대가 자신의 시아버지였던 것. 두 사람은 깜짝 놀랐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우연히 컴퓨터에서 아내의 이메일을 본 남편이 불륜현장을 덮치기 위해 호텔로 찾아와 기막힌 '삼자대면'까지 이뤄진 것.

여성은 일단 줄행랑을 쳤다. 하지만 얼마 못 가 남편에게 잡혔다. 분노한 남편은 마구 폭력을 행사해 아내의 치아 2개를 부러뜨렸다. 아버지에게도 주먹을 휘둘러 머리를 다치게 했다. 결국 아내와 아버지를 폭행한 남성은 구류 5일을 살았다.

이것이 최근 전 세계에 충격을 준 '막장드라마'급 중국 불륜 사건의 전말이다. 사건 장소는 헤이룽장(黑龍江) 무링시. 지난 24일 중국 언론이 처음 보도했다.

그런데 기가 막힌 반전이 일어났다. 이 사건이 거짓으로 드러난 것.

이 사건을 보도한 지역 일간지 헤이룽장 모닝 포스트가 25일 "오보"라며 독자들에게 사과한 사실이 30일 뒤늦게 알려졌다.
신문은 정정보도를 통해 "무링시 경찰 당국이 이번 사건이 거짓이라는 것을 확인해줬다"면서 "무링TV의 한 기자가 지어낸 얘기인데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보도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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