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서 SUV 人道 돌진… 혹시 테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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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포함 5명 사망 38명 부상… 이례적 대형사고에 초긴장

중국의 심장부인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앞에서 차량이 인도를 덮쳐 5명이 사망하고 38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테러와의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28일 관영 신화(新華)통신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분경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한 대가 마오쩌둥(毛澤東) 사진이 붙어 있는 톈안먼 앞 창안(長安) 가의 인도로 돌진해 진수이차오(金水橋) 난간을 들이받았다. 이곳은 톈안먼에서 쯔진청(紫禁城)으로 이어지는 통로에 해당한다.

사고와 동시에 차량에 불이 붙어 검은 연기가 솟아올랐으며 운전자를 포함해 차에 타고 있던 3명과 관광객인 필리핀인 1명, 광둥(廣東) 성 주민 1명 등 2명이 숨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경찰과 다른 관광객 38명이 부상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부상자 중 3명은 필리핀인, 1명은 일본인 관광객으로 알려졌다. 사망자와 부상자의 신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한국인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베이징 공안국은 SUV가 난츠쯔(南池子) 남쪽에서 갑자기 창안 가의 인도로 뛰어들어 동쪽에서 서쪽으로 진행하다 사고를 냈다며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 외국인 관광객은 “차량에 불이 난 뒤 폭발음을 들었다”고 전했다. 톈안먼과 톈안먼 광장은 중국 지도자의 집무 및 주거지인 중난하이(中南海) 부근인 데다 사고 직후 폭발음까지 들려 단순 사고가 아닌 다른 이유가 있는지가 관심이 되고 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톈안먼#SUV#대형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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