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자신감 잃어버린 日, 혐한 보도로 분풀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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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특회 혐한시위 도쿄 도심으로 확산

‘한국은 바보인가, 일본 수산물 금수 조치로 중국의 맹독 식품에 의존’(슈칸분� 10월 3일), ‘한국, 악의적 반일을 멈추지 않는다’(슈칸포스터 9월 30일)

최근 일본 주간지는 과장과 억지 해석을 통해 이 같은 혐한(嫌韓) 보도를 쏟아 내고 있다. 이에 대해 도쿄신문은 5일 특집 기사에서 “장기 불황에 따라 일본인들이 자신감을 잃고 사회가 점차 우경화되면서 혐한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 주간지 기자는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친하게 지내자’는 기사보다 ‘반한(反韓)’ 기사가 더 팔린다”며 “이런 보도에 대한 지지가 젊은층에서 고령 세대로 조금씩 확산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오쿠조노 히데키(奧원秀樹) 시즈오카(靜岡)현립대 교수는 “한국과 중국이 급속히 발전하는 동안 일본은 거품경제 붕괴 이후 정체가 계속되면서 ‘아시아 최고’라는 자신감을 잃었다. 여기에 보수적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등장하면서 혐한 보도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대표적인 극우 단체인 ‘재일(在日)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의 모임(재특회)’은 5일 도쿄(東京) 번화가인 아키하바라(秋葉原) 공원 부근에서 시위를 또 벌였다. 재특회는 주로 한인 타운인 신오쿠보(新大久保)를 시위 장소로 잡았지만 이번에는 이보다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옮겨 반한 감정의 확산을 시도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혐한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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