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따라? 日국민의식 점차 우클릭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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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위대 실탄훈련 견학 12만명 신청… “총리 신사 공물 봉납 긍정적” 63%

일본 육상자위대의 실탄 사격훈련에 사상 최대 견학 신청이 몰렸다. 일본 국민 3명 중 2명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종전기념일(8월 15일)에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근 일본 국민의 우경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20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25일 시즈오카(靜岡) 현 고텐바(御殿場) 시에서 실시되는 육상자위대의 실탄 사격훈련인 ‘후지(富士)종합화력연습’에 약 11만6000명이 견학 신청을 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로 지난해 신청자 8만7000명을 크게 웃돈다. 이 훈련은 육상자위대가 실시하는 일본 최대 규모의 훈련으로 1961년부터 매년 실시했다.

육상막료감부(한국의 육군본부에 해당) 홍보실 측은 “여고생들이 최신 전차를 타고 전법(戰法)을 배우는 애니메이션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TV에 방영되면서 일반인들의 전차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일본 사회의 전반적인 우경화 바람 속에 방위, 안보 등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반인들의 우경화 현상은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잘 나타난다. 산케이신문과 후지뉴스네트워크가 17, 18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0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종전기념일에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이 62.6%,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29.4%로 나타났다.

한국과 중국이 아베 총리의 공물 봉납을 비판한 것과 관련해 62.8%가 ‘타당하지 않다’고 답해 ‘타당하다’는 응답(27.3%)을 크게 웃돌았다.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총무상과 후루야 게이지(古屋圭司) 납치문제 담당상,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행정개혁 담당상 등 각료 3명이 종전기념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에 대해서는 51.3%가 ‘타당하다’고 답해 ‘타당하지 않다’는 응답(38.5%)보다 많았다.

집단적 자위권에 대해서는 ‘용인해야 한다’는 답변(45.4%)이 ‘용인해선 안 된다’는 응답(38.2%)보다 더 많았다. 집단적 자위권에 대한 일본 국민의 인식은 조사기관에 따라 상반된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국민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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