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내 생애에 美서 여성대통령 나오길 바란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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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대선 출마 강력 시사, 캐나다 비공개 강연 유튜브 올라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사진)이 “내가 살아있는 동안 미국에서 여성 대통령이 나오기를 진정으로 바란다”고 밝히자 이를 두고 차기 대선 출마를 시사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한 여성 콘퍼런스에서 “미국이 여성을 백악관에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그것은 여성과 남성에게 모두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신호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청중이 환호하자 그는 “차기 또는 차차기 대선에서 여성 대통령이 선출될 수 있느냐는 정치과정에 여성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나는 분명히 대통령이 되기에 적합한 여성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린턴 전 장관의 강연은 비공개로 열렸으나 한 참석자가 21일 유튜브에 강연 동영상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캐나다 전쟁고아 구호단체 대표와 가진 인터뷰에서도 ‘차기 미국 대통령이 여성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고 “여성들이 앞으로 나와 과감하게 경쟁하고 정치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클린턴 전 장관이 출마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그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으려는 모임까지 결성됐다. 공화당 지지 단체 아메리카라이징은 최근 클린턴 전 장관의 대통령 당선을 막기 위한 ‘저지 힐러리 2016(Stop Hillary 2016)’ 모임을 결성했다고 CNN이 22일 보도했다.

이 모임은 홈페이지에서 “‘오바마 정부’ 8년에 이어 또다시 ‘힐러리 정부’가 구성되도록 그냥 둘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메리카라이징은 지난해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의 선거 책임자였던 맷 로즈 씨가 공화당전국위원회(RNC) 관계자들과 함께 결성한 기구다.

클린턴 전 장관의 대선 출마를 지지하는 단체 ‘레디 포 힐러리’는 올 1월 결성됐으며 최근 클레어 매캐스킬, 크리스틴 길리브랜드 상원의원 등 여성 정치인의 클린턴 전 장관 지지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힐러리#여성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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