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비핵화가 대북대화 선결요건… 美-中, 단합된 메시지 北에 전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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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바마 - 시진핑 7~8일 정상회담… 美의 아시아 재균형 전략 심층 논의
협력 도모하는 새로운 관계 기대… 中, 5년 억류 미국인 석방 분위기 띄워

7, 8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서니랜즈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은 최룡해 북한 특사의 중국 방문을 통한 6자회담 언급, 북한의 영변 핵시설 재가동 가속화 등 북한 핵 문제에 중대 변화가 감지되고 이달 말 한중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열리는 것이어서 비상한 주목을 받고 있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4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가진 콘퍼런스콜에서 북핵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것임을 수차례 강조하며 “미국과 중국은 비핵화가 한반도 평화의 가장 중요한 목표라는 데 의견이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회담에서 북한 특사의 중국 방문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 “특사 방문은 두 가지 측면에서 관심을 끈다”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특사에게 북한의 비핵화가 중국의 관심사라고 분명히 밝힌 점과 특사 귀국 다음 날 북한이 비핵화를 다시 거부한 점”이라고 밝혀 비핵화가 미국의 대북 대화에 중요한 조건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북한 문제 해결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 주도록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 당국자는 “미중 정상이 북한에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단합된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서는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하는 아시아 재균형(rebalancing) 전략에 대한 심층 논의도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견제가 주목적인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전략에 대해 그동안 중국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왔다.

백악관 당국자는 “아시아 재균형 전략 추진을 위해 이 지역 국가 정상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2기 출범 후 동맹국인 한국 일본 정상과 백악관에서 만났으며 이번에 시 주석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당국자는 “양국이 새로운 관계를 형성할 중요한 분기점에 있다”는 시 주석의 최근 발언을 상기시키며 “이번 회담은 양국이 단순한 경쟁관계에서 벗어나 협력을 도모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였다.

이번 회담은 7일 오후 4시 확대 정상회담에 이어 만찬이 열리고 8일 오전 비공식 회의를 거쳐 정오경에 단독 정상회담이 열리는 일정이다.

한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당국이 산업스파이 혐의로 약 5년간 억류하고 있던 미국 국적자를 석방했다고 AP통신이 5일 전했다. 중국계 미국인인 후즈청(胡志成) 씨는 2004년 중국으로 건너가 자동차부품업체를 운영하다 2008년 부인이 운영하는 회사로 산업기밀을 빼돌린 혐의로 징역 17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출소 이후에도 경쟁사가 소송을 제기한 탓에 중국에 억류돼 있다가 최근 풀려나 3일 자택이 있는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했다.

워싱턴=정미경·베이징=고기정 특파원 mickey@donga.com
#오바마#시진핑#북한#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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