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용등급 1년만에 반등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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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B-로 상향… 전망도 ‘안정적’ EU 등 “2014년부터 플러스 성장”

국제신용평가기관 피치가 14일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최하 등급인 ‘CCC’에서 ‘B-’로 한 단계 올렸다.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2010년 초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고 구제금융을 신청해 유럽 재정위기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던 그리스가 회생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경제성장도 플러스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피치는 성명에서 “재정 적자와 경상수지 적자를 모두 줄이는 데 뚜렷한 진전을 이루는 등 그리스 경제가 회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치 사회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혹독한 긴축 정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은 13일 그리스에 두 차례에 걸쳐 75억 유로(약 10조791억 원)의 추가 구제금융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6일 그리스 실사보고서에서 “그리스의 재정 개혁은 다른 국가와 비교해 우수하다. 경쟁력 격차도 상당히 좁혀졌다”고 평가했다. IMF가 그리스에 대해 내놓은 최근 수년간 평가 중 가장 긍정적이다.

EU는 그리스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4.4%에서 내년에 0.6% 성장으로 반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3월 30%로 정점을 찍었던 장기 국채 금리는 3일 처음으로 10%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파올로 바토리 소버린 글로벌전략 책임자는 7일 “그리스 국채는 올해 우리가 추천하는 최고의 채권 투자처 가운데 한 곳”이라며 “그리스 경제는 올해 회복세로 돌아선 뒤 내년에는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재무장관은 9일 “그리스가 내년 말까지는 재정 상태를 개선하고 성장세도 회복해 국제 시장에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리스 의회는 지난달 말 구제금융 이행조건으로 내년까지 공무원 1만5000명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내용 등을 담은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에서 “평생직장으로 간주된 공공 부문의 1만5000명을 해고할 수 있는 법안을 마련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보도했다.

물론 난관도 적지 않다. 2월 실업률은 1년 전보다 5.1%포인트 오른 27%로 유로존(유로 사용 27개국)에서 가장 높다. 1월 26.7%보다 약간 높아졌다. 또 “부유층의 악명 높은 조세회피에 대한 조치는 충분치 않다”(IMF)거나 “생산성이 낮고 개혁 조치에 대한 국민적 저항이 거세다”(피치)는 지적도 나온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그리스#신용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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