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영부인이 ‘살찐 엉덩이’? 비하 발언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6일 16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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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49)에 대한 '엉덩이 비하' 논란이 뜨겁다.

6일 미국 뉴스·정보 사이트 '유코피아'의 보도에 따르면 앨라배마 주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미셸 여사를 '살찐 엉덩이'라고 비하한 혐의로 학교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로더데일카운티 고등학교 교사인 밥 그리셤은 지난달 27일 수업시간에 미셸 여사가 도입한 저칼로리 급식을 비난하면서 그를 '살찐 엉덩이'라고 비하했다. 또 그는 "(미셸 여사는) 최소 90kg은 돼 보인다. 비만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미셸 여사는 아동비만 퇴치운동의 일환으로 새로운 급식법을 제정, 열량을 제한하고 채소와 과일을 늘린 이른바 '미셸 급식'을 학생들에게 제공했다.

그리셤 교사의 이러한 발언은 한 학생이 동영상으로 찍어 인터넷에 올려 파문이 일었다. 이에 카운티교육위원회는 그리셤 교사에게 10일 정직과 한 한기 동안 수업을 맡지 못하도록 징계를 내렸다.

미셸 여사의 엉덩이 비하 논란은 이번만이 아니다.

2011년 제임스 센센브레너 하원의원이 지인과 통화하던 중 미셸 여사를 '푸짐한 엉덩이'라고 언급했다가 사과했다. 또 보수파 라디오쇼 진행자 러시 림보도 미셸 여사를 '엉덩이 오바마'라고 불러 물의를 빚었다.

지금도 인터넷에서는 미셸 여사의 엉덩이를 기괴하게 확대한 사진들이 떠돌고 있다. 다른 영부인과 달리 유독 미셸 여사가 놀림을 당하는 것은 인종 차별주의로 해석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미셸의 엉덩이'가 전형적인 흑인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WP는 19세기 유럽에 팔려와 눈요기로 학대당했던 아프리카 여성 노예 시대의 인종 차별주의 시각이 반영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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