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선동가 괴벨스 의붓 후손들은 억만장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28일 15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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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의 악명 높은 선동가 파울 요제프 괴벨스의 의붓 손자, 손녀들은 현재 수조 원의 재산을 보유한 억만장자로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나치 선전장관을 지낸 괴벨스의 의붓 후손들은 현재 재산이 최소 60억 달러(약 6조 5000억 원)에 달한다.

이들은 괴벨스의 부인 마그다가 전 남편 귄터 크반트 사이에 낳은 아들 하랄트의 자손들이다.

귄터는 전쟁 중 유보트 잠수함 건전지와 대공포, 탄약, 군복 등 군수물자를 납품하는 등 나치 정권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면서 큰 부를 쌓은 기업가다.

그는 강제수용소에 수용된 유대인을 포함해 강제 노역자 약 5만 명의 노동력을 이용하기도 했다.

귄터가 1954년 사망하면서 하랄트와 이복동생 헤르베르트는 BMW와 다임러사의 지분을 포함해 아버지가 남긴 기업 왕국을 물려받았다.

이후 하랄트 부부가 사망하고 고아로 남겨진 그의 네 딸은 부모로부터 15억 마르크(약 8200억 원)를 상속받았다.

이 중 다임러 지분은 1974년 쿠웨이트 투자청에 10억 마르크에 매각했다.

하랄트의 딸들은 기업 경영 등에 나서는 대신 조용히 지내면서 재산을 불렸다.

이들은 아버지 이름을 딴 투자회사를 설립해 전 세계에 자산을 투자했다. 1981년부터 1996년까지 연 7% 수익을 거뒀고 이후로는 평균 7.6%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랄트 가족 투자회사의 대변인은 그러나 이메일에서 "계산된 수치가 너무 높다"고 말하면서 구체적인 숫자는 밝히지 않았다.

하랄트 딸들은 지금도 1년에 2¤3차례 만나 자금 운용 방향을 논의한다.

이들은 이 밖에도 금융서비스 회사 5개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의 투자회사까지 포함해 전체 6개 회사의 자산 규모는 180억 달러(약 19조 5000억 원)에 달한다.

하랄트 딸 가운데 콜린-베티나 로젠블라트-모는 20대에 유대교로 개종하고 독일계 유대인과 결혼해 세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한편, 하랄트의 이복형제인 헤르베르트의 후손들은 현재 BMW의 대주주이다.

헤르베르트는 사망했으며 셋째 부인인 요안나와 그 사이에 낳은 딸 주잔네 클라텐, 아들 슈테판 크반트가 BMW 지분 46.7%를 보유하고 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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