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월가 개혁’ 칼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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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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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 두목 감옥보낸 女검사… 화이트 증권거래위원장 임명
소비자금융보호국장에도… 검사 출신 코드레이 재지명

메리 조 화이트
메리 조 화이트
전설적인 마피아 두목과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을 감옥으로 보낸 여검사가 미국 월가 개혁의 칼자루를 쥐게 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4일 검사 출신으로 현재 로펌 데브보이스&플림턴 소송부 수석 변호사인 메리 조 화이트 씨(67·여)를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지명했다. SEC는 1934년 증권거래법에 의해 설립된 독립기관으로 투자자 보호와 거래의 공정성 확보를 주목적으로 하는 최고 감독 기구.

1993년 3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뉴욕 맨해튼 연방검사직에 오른 그는 각종 강력범죄와 테러 사건을 맡으면서 일약 스타 검사로 떠올랐다.

그는 1993년 뉴욕 세계무역센터 빌딩 폭탄테러범 중 한 명인 람지 유세프를 기소해 종신형을 받게 했고, 전설적인 마피아 두목인 존 고티의 종신형을 이끌어냈다. 고티는 살인과 마약밀수 혐의 등을 받고도 매번 유유히 법망을 빠져나갔지만 화이트 검사는 그를 살인과 협박 등의 혐의를 적용해 기소하는 데 성공했다. 종신형을 받은 고티는 2002년 감옥에서 사망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은 오바마 대통령이 화이트 변호사를 고용한 것은 집권 2기에 본격적으로 금융개혁의 칼을 빼 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화이트 변호사도 최근 뉴욕대에서 연 강연회에서 “부정한 행동으로 이익을 본 월가 경영진은 수갑을 채워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SEC와 더불어 금융 감독을 이끌 소비자금융보호국(CFPB) 국장에는 역시 검사 출신인 리처드 코드레이 현 국장(54)을 재지명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오바마#월가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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