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만, 센카쿠서 또 물대포 충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25일 03시 00분


2012년 이어 두번째 상륙시도… 2시간 대치하다 물러나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인근 해역에서 일본 선박과 대만 선박이 24일 또다시 맞붙었다. 대만 활동가를 실은 선박이 센카쿠에 상륙하려 하자 일본 순시선이 물대포를 쏘며 저지했다. 하지만 양측 간에 큰 충돌은 없었다.

일본 NHK방송과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중화댜오위다오보호협회와 홍콩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세계중국인댜오위다오보호연맹 회원 4명, 승조원 등 모두 7명이 탄 대만 어선 ‘취안자푸(全家福)’호가 이날 오전 11시 5분경 일본이 주장하는 센카쿠 접속수역(영해기선에서 12∼24해리·22∼44km)에 들어갔다. 대만 활동가들은 대만에서 해양 수호신의 의미가 있는 마쭈(마祖) 여신상을 센카쿠에 설치할 계획이었다.

일본 해상보안본부는 순시선 8척을 급파해 대만 선박을 향해 “물러가라”고 경고 방송을 했다. 이후 활동가들이 탄 선박의 진로를 막고 물대포를 쏘기도 했다.

대만 해안순방서(해경) 소속 경비선 4척도 활동가를 실은 어선과 함께 접속수역에 들어갔다. 대만 행정원의 관계부처인 해순서(海巡署)는 “민중의 자발적인 댜오위다오 보호 행동을 존중한다”며 “이 회원들은 어민 자격을 이미 취득했고 안전검사도 규정에 부합했다”고 밝혔다. 해순서는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함정을 출항시켰으며 위기대응센터를 가동했다.

하지만 대만 선박 5척은 일본 순시선의 물대포 저지 이후 접속수역에서 약 2시간을 정박한 뒤 오후 1시 반경 뱃머리를 돌려 빠져나갔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 일본의 센카쿠 국유화 선언에 반발한 대만 어선 60여 척이 센카쿠 영해에 들어가 일본 순시선과 대만 경비선이 서로 물대포를 쏘며 교전을 벌인 적이 있다. 이번에는 정부 선박 간 물대포 교전은 없었다.

도쿄=박형준·베이징=이헌진 특파원 lovesong@donga.com
#센카쿠#일본#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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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추천 많은 댓글

  • 2013-01-25 08:03:10

    중국과 대만은 국익을 위해 공조하는데 북괴는 따로 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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