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2기 재무장관 제이컵 루 비서실장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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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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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존 케리 상원의원과 척 헤이글 전 상원의원을 각각 국무, 국방장관에 지명하면서 3대 핵심 포스트의 마지막 한 자리인 재무장관 인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티머시 가이트너 후임으로 제이컵 루 백악관 비서실장과 케네스 체놀트 아메리칸익스프레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저울질하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오바마 1기 행정부에서 예산관리국(OMB) 국장을 맡은 루 실장은 실타래처럼 엉킨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의회를 많이 상대하는 예산관리국장을 거쳤다는 점에서 의회와 관계가 좋지 않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미 루 실장을 차기 재무장관으로 지명하려는 마음을 굳혔으며 보좌관들에게 그의 인준 청문회를 준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8일 보도했다.

체놀트 회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 기간에 멀어졌던 재계, 금융계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물이다. 현재 대통령 직속 일자리경쟁력위원회(JCC) 멤버로 활동하고 있어 오바마 대통령과도 잘 아는 사이다. 또 흑인이기 때문에 오바마 2기 내각의 문제점으로 지적 받는 ‘다양성’ 부족을 메워 줄 수 있다. 재무장관 지명자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발표될 것이라고 유에스에이투데이가 이날 전했다.

차기 재무장관은 경제 회복이라는 중책은 물론이고 당장 코앞에 닥친 국가부채 한도 조정과 정부 지출 삭감이라는 골치 아픈 임무를 떠맡아야 한다.

경제팀의 또 다른 축인 상무장관에는 론 커크 무역대표부(USTR) 대표, 제프리 지엔츠 OMB 국장대행이 거론된다. 공개적으로 동성애자라고 밝힌 프레드 혹버그 수출입은행장은 헤이글 국방장관 지명자의 동성애자 비하 발언을 희석시켜 줄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백악관은 흑인 여성인 우르술라 번스 제록스 CEO도 상무장관 후보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루 실장이 물러나 공석이 되는 백악관 비서실장 후보로는 데니스 맥도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 론 클레인 전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비서실장이 유력하다. 여성계는 낸시앤 드팔 비서실 정책담당 차장이나 앨리사 매스트로모나코 비서실 운영담당 차장이 승진해 최초의 여성 비서실장이 탄생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8일 전했다.

강력한 환경규제로 기업들의 원성을 샀던 리사 잭슨 환경보호청(EPA) 청장 후임에는 밥 퍼시아시피 부청장, 크리스틴 그레고어 전 워싱턴 주지사 등이 검토되고 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오바마#재무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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