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야오방 동상 제막… 復權 터닦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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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부친과 각별한 사이

중국 저장 성 타이저우 시 다천 섬에서 6일 열린 후야오방 전 총서기 동상 제막식에 많은 주민이 손에 국화꽃을 들고 참석했다. 사진 출처 펑황닷컴
중국 저장 성 타이저우 시 다천 섬에서 6일 열린 후야오방 전 총서기 동상 제막식에 많은 주민이 손에 국화꽃을 들고 참석했다. 사진 출처 펑황닷컴
중국의 정치개혁을 주장하다 실각했던 후야오방(胡耀邦) 전 공산당 총서기의 동상이 중국 저장(浙江) 성의 한 섬에 세워졌다. 후야오방의 동상 건립이 정치적 복권을 위한 사전 작업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7일 중국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기관지인 중국청년보에 따르면 전날 저장 성 타이저우(台州)의 다천(大陳) 섬에서 후야오방 동상 제막식이 열렸다. 다천 섬은 후야오방이 공청단 중앙서기처 제1서기 시절인 1956년 원저우(溫州) 청년 227명과 더불어 황무지 개간 운동을 이끌던 곳으로 후야오방은 당 총서기 재임 때인 1985년 12월 29일 다천 섬을 방문한 바 있다. 다천 섬은 11.89km² 크기로 현재 삼림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후야오방은 ‘공산당 일당 체제의 의사결정이 자칫 오류를 가져올 수 있다’며 법치(法治)와 민주주의 강화를 주장했으며, 티베트와 신장위구르 등에도 자치권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자산계급의 자유화 요구 시위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이유로 1987년 덩샤오핑(鄧小平)에 의해 총서기직에서 밀려났다. 그는 이후 심장병을 앓다가 1989년 4월 15일 사망했다.

후야오방은 시진핑(習近平) 당 총서기의 부친인 시중쉰(習仲勳) 전 부총리와 각별한 사이로 알려졌다. 시 총서기는 지난해 후야오방의 아들이자 당내 개혁주의자로 알려진 후더핑(胡德平)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상무위원을 면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후야오방#시진핑#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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