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자민당 회의서 기미가요 제창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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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되찾는 첫걸음 될 것”… 日정계 “매우 이례적인 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7일 기미가요를 부르는 것으로 자민당의 올 첫 전체회의를 시작했다. 기미가요는 일본 제국주의 시기에 부르던 국가(國歌)로 아시아 각국은 이를 전쟁과 침략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뒤 국가에서 폐지됐다가 1999년 다시 일본의 국가로 법제화됐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당원들과 기미가요를 제창한 뒤 “업무 시작 때 제대로 기미가요를 부를 수 있는 정당으로 정권이 바뀌었다. 이는 일본을 되찾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와 자민당은 ‘일본을 되찾겠다’는 공약으로 정권을 잡았다. 일본 정계 관계자는 “자민당 전체회의에서 기미가요를 불렀던 기억이 없다.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아베 총리가 이날 기미가요를 부른 것은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국가주의 교육을 본격화해 나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아베 총리는 2007년 첫 총리 재임 시절 학교 교과과정에 애국심을 고취하는 방향의 교육기본법을 개정했고 이번에도 교육개혁에 중점을 두겠다고 공언했다.

한편 아사히신문은 아베 총리의 이달 미국 방문이 곤란해졌다고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일정이 바쁜 데다 회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미국 측이 조기 정상회담에 난색을 보였다는 것이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아베#기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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