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종말의 날’… 지구촌 시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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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인 달력 근거 괴소문-식량비축 소동… 정작 마야인 후손은 “새 시대 시작” 축제

고대 마야인이 만든 달력이 끝나는 시점인 21일을 앞두고 지구촌이 ‘지구 종말설’로 한바탕 시끄러웠다. 한쪽에서는 종말론으로 인한 소동이 빚어진 반면 한쪽에서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축제로 떠들썩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발생한 코네티컷 주 초등학교 총기사고로 흉흉해진 분위기에 종말설까지 겹쳐 21일 학교에서 총기사고가 발생할 것이란 괴소문이 돌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이에 미시간 주의 카운티 3곳은 학생들의 겨울 휴가를 이틀 앞당겨 21일에 수업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디트로이트 시 북부 라피어카운티의 학교 감독관 매트 완드리 씨는 “인터넷을 통해 괴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지구 종말을 믿는 것은 아니지만 굳이 위협을 감수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위스콘신 주와 버지니아 주 등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소문 탓에 경찰서에 학부모들의 확인전화가 빗발쳤다.

종말론 확산의 주요 거점인 인터넷에서는 생존비법을 알려주고 생존에 필요한 장비를 파는 웹사이트가 인기다. 그중 하나인 ‘디셈버212012닷컴’에서는 방독면 구급상자 수동식 라디오 등을 팔고 있다.

중국에서는 최근 전능신(全能神)이라는 사교집단이 종말론을 앞세워 불법적으로 교세를 확장하다 당국에 의해 신도 1000여 명이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 밖에 식량 비축 대피소 건설 등 종말에 대비한 움직임도 늘었다. 저장(浙江) 성에서는 대홍수를 피하기 위한 공 모양 배가 등장하기도 했다.

지구 종말의 피난처로 널리 알려진 프랑스 피레네 산맥의 부가라치 마을과 브라질 중부 산악지대의 알타 파라이소 마을은 종말론자 관광객 취재진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영국 이탈리아 멕시코 등지에서는 지구 종말을 기념하는 대규모 파티가 열리기도 했다.

멕시코의 치첸이트사 메리다 등 마야문명 유적지에서는 전 세계 관광객이 몰려든 가운데 주민들이 각종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 지역 사람들은 21일 마야력이 끝나는 것은 지구 종말이 아니라 마야인들의 거대한 시간 주기가 끝난 것뿐이라고 믿고 있다. 마야인의 후손인 산토스 에스테반 씨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은 지구가 멸망한다고 말하지만 끝나는 것은 한 시대일 뿐이다.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종말론#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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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많은 댓글

  • 2012-12-22 11:19:04

    나 요즘 예일대교수 셀리 케이건의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읽고 있다 . 철학강의지만 재밌다 .사람은 살아 숨쉴때 사람이지 죽으면 끝이지 뭐가 남겠는가 ? 하느님은 독생자 예수를 보내고 왜 오백여년씩이나 있다 마호멧을 다시보내 세상을 혼란으로 내몰았을까를 생각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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